멸시의 정수

멸시의 정수

이 기억이 적에게 주는 피해가 대상의 체력이 낮을수록 증가하여 체력이 20%일 때 최대 50%강화 증가합니다.

이야기

- 여울 진입 후 4일 째.

가까스로 숨을 돌릴 수 있어 다시 일지를 쓴다.
아직도 전신이 삐걱대고 손이 떨리지만… 기록은 남겨야 겠지.

며칠 전, 나는 루시드 교단의 도움으로 드디어 여울이라는 세계에 진입할 수 있었다.
예상과 달리 숲은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, 빛이 나뭇잎 사이로 춤추듯 스며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.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다.

하지만... 이 평화로운 모습은 그저 허물일 뿐이란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.
오후가 되자 안개가 내려앉았고, 우리는 안개 너머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.

다시 그 때를 떠올리니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군...
이글거리는 붉은 눈을 가진 거대하고 기괴한 생명체... 그때 그것은 불규칙적으로 주둥이를 떨어대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. 그러다 찰나의 순간,
'그것'은 우리의 코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.

그 이후는 기억이 뒤죽박죽이다.
기억나는 것은... 폐가 터질듯이 달리며 도망쳤다는 것과,
일행들의 비명 소리, 그리고 무언가 살덩이가 찢어지는 소리.


지금은 안전한 것 같지만...
긴 손톱으로 사람들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던 '그것'의 멸시어린 눈동자를

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.

- A.